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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 2021년에 건진 한국영화! 강력추천!

by 트윙클* 2021. 8. 19.

2021년 올해 내가 건진 영화! 모가디슈!

 

 

오늘 극장에서 가서 '모가디슈'를 보았다! 맨 처음에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에는 '이게 무슨 말이야?'란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 모가디슈는 아프리카 대륙의 한 나라 '소말리아의 수도'였다. 모가디슈 영화의 영어 제목은 'Escape from Mogadishu'로, 말 그대로 모가디슈에서 도망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기 전만 해도 아무 기대를 안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크게 몰입하게 되었다.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1991년에 발발한 소말리아 내전을 바로 코 앞에서 보는 느낌이었고, 전쟁의 참혹함과 살기위한 사람들의 사투를 피부에 와닿게 경험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접하던 총을 든 아이들도 영화에서 매우 실감 나게 그려지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전쟁이 발발한 나라 가운데에 거주하는 외국 국가 대사관들의 입장과 각 나라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애매하고 약한 사람들에 대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배경과 줄거리

영화의 감동이 매우 커서 영화를 본 소감부터 잠깐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는 정말 주변 지인들에게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1990년대 초반의 한국의 외교상황과 실제로 발발했던 소말리아 내전을 다루고 있는데, 전쟁에 대해서, 그리고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한 사람들에 대해서 매우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영화의 줄거리가 너무나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어떻게 소말리아에서 남한 대사관 사람들과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함께 살 길을 모색한다는 내용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소말리아에서 일어난 내전의 상황들이 생생하게 와닿았고, 현지에서 실제로 사람들이 느꼈을 공포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미친 듯이 퍼부어대는 총알탄 소리와 죽어가는 사람들, 성난 반군들 사이에서 국가의 보호도 없이 쉽게 목숨을 잃는 사람들...

 

우리나라가 지금은 경제적으로 강대국이고, UN에 가입되어 있지만, 사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UN가입 국가가 아니었다. UN에 가입을 하려면 이미 가입된 국가들의 지지가 필요하였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수가 이미 UN에 가입되어 있었던 상황이었고, 이들 국가들 중 '소말리아'의 지지를 얻기 위해 남한과 북한 모두 '모가디슈'에 외교 대사관들을 파견하였다. 남한에서 파견된 '한신성 대사'(김윤석)는 어떻게든 소말리아 대통령과의 만남을 잘 가지고, 소말리아의 한국 UN가입 지지를 얻어내고자 한다. 하지만, 이미 소말리야에서 오랜 기간 머물었던 북한 대사 림용수(허준호)와 그의 측근들은 항상 한 발 앞서서 소말리아의 고위직들을 매수한다. 서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일행들인데, 1991년에 갑자기 발발한 소말리아의 내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남한의 대사와 참사관 VS 북한의 대사와 참사관

 

 

전쟁은 결코 선하지 않다.

영화 모가디슈 속에는 이야기 소재로 다룰 수 있는 요소들이 매우 많다. 실제로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반군과 정부군간의 내전이 발발했기에, 도시는 황폐해지다 못해, 범죄의 온상지가 되어버렸다. 일반 시민들이 운영하던 상점과 가게는 무기를 든 사람들과 폭도들로 인해 다 털려버렸고, 정부에 대한 반군의 공격성은 일반 시민과 도시에 거주하던 외국인들에게까지 번지게 되었다. 내전의 시작은 일명 정의 실현을 목표로 소말리아 대통령을 물리치자는 것이었지만, 힘을 키운 반군들, 일반 시민들은 잔인한 폭도로 변하게 되었다. 이 내전이 진정 나라와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한 또 다른 세력의 등장인 것은 아닌지, 영화를 보면서 씁쓸했다. 즐겁게 웃으면서 마구 총을 쏘아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외

모가디슈는 조인성님의 팬들이 많이 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다른 배우님들의 연기가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물론 조인성 님도 연기를 잘하셨다). 오랜 내공이 있으신 김윤석, 허준호, 정만식 배우님들의 연기가 전체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잘 잡아주는 것 같았다. 영화에 무게가 실린달까? 그리고 특히 나는 북한의 참사관 역을 맡은 구교환 님의 연기가 아주 좋았다. 구교환 님은 예전에 강동원 주연의 좀비 영화 '반도'에 출연하여 매력적인 악역을 제대로 선보였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구교관 님은 자신의 독특한 보이스와 특유의 카리스마로 '태준기 참사관'을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이 분 목소리를 들으면 대사가 귀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영화를 워낙 감명깊게 보았더니 글이 길어졌다. 올해는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꼭 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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