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 movie & inspiration

리틀 포레스트: 아름다운 자연 속의 성장 영화(김태리 주연)

by 트윙클* 2021. 8. 24.

 

영화 줄거리 및 소개

영화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는 2018년에 개봉된 한국영화로 관람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이다. 아름다운 시골의 편안한 풍경과 자유롭게 풀어진 주인공의 모습, 손으로 직접 가꾸는 논밭과 요리하는 장면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평안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대학을 졸업한 주인공이 여전히 진로에 대해 고민도 하고,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며, 영화를 보는 많은 청년들도 함께 공감하였다. 어머니라면 어머니의 마음으로, 청년이라면 청년의 마음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주인공인 '혜원'(김태리)는 어릴 적부터 시골에서 어머니와 둘이 살다가 수능시험을 본 후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된다. 이후, 남자 친구와 함께 임용 고시을 준비하고 시험을 보는데, 남자 친구만 시험에 붙고 자신은 떨어지게 된다. 서울에서 편의점 알바를 해가며, 제대로 된 집밥도 먹지 못하고 힘겹게 임용고시를 준비해오던 '혜원'은 취업에 실패한 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는다. 시험에 통과한 남자 친구에게 축하한다는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는 고향으로 무작정 돌아오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집에는 혜원을 반겨줄 엄마가 없다. 엄마는 혜원이 수능시험을 치자마자 편지를 남기고 훌쩍 집을 나가버렸다. 네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와 둘이 함께 산 집에는 추억이 가득하다. 자신의 기분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맛있고 신기한 음식들을 뚝딱 만들어 주던 엄마... 요리를 참 잘하던 엄마에 대한 추억이 혜원에게 가득하다. 혜원을 엄마를 사랑하지만, 고 3 때 편지만 남기고 훌쩍 떠난 엄마가 밉고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강한 자존심이 있기에, 엄마가 없어도 보란 듯이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 꿋꿋하게 모든 일을 잘 해내려고 한다. 

 

고향에서 혜원이 외톨이인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는 절친인 '은숙'(진기주)과 '재하'(류준열)가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함께 고향에서 자란 세사람은 혜원이 고향에 돌아오자 셋이서 뭉치기 시작한다. 원래는 금방 서울로 돌아가려고 했던 혜원은 고향에서 좀 더 긴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바꾸고, 겨울에서 봄까지, 그리고 다시 여름, 가을, 겨울까지 고향에서 지내게 된다. 손으로 직접 감자를 캐고, 토마토를 따고, 벼농사 일을 하는 등 혜원은 고향에서 제대로 된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을 보내게 되고, 친구들과도 소중한 추억들을 쌓아간다. 자신의 복잡했던 생각들도 정리가 되기 시작하며, 어느덧 엄마가 남겨준 편지가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함께 텃밭을 가꾸는 혜원과 은숙 그리고 재하

 

한국의 정서로 다시 풀어낸 이야기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나는 일본의 원작을 보고 한국 작품을 보았는데, 제법 많이 다른 점들이 보여서 흥미로웠다. 일본의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보다 더 외롭고, 쓸쓸하게 느끼고, 보호자가 없다는 걸 많이 힘들어한다. 하지만, 한국 버전에서는 '혜원'은 단짝 친구 두 명과 원활히 교류하고, 예쁜 추억을 적극적으로 잘 쌓아간다. 또한 어머니에 대해서도 물론 섭섭한 부분도 있지만, 원작에 비해 그리 크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진 않는다. (혜원의 어머니의 성격이나 마인드도 보다 한국적인 정서로 부드럽게 바뀐 거 같다.)

 

일본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요리에 대해서 정말 진심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요리 재료나 만드는 과정을 자세하게 찍었다는 얘기다. 한국 버젼보다 더 다양한 요리 재료들이 나오고, 음식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주인공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반면, 한국의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조연 친구들이 이야기가 더 밝게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친구인 '은숙'도 밝고 스스럼없이 혜원을 구박하는 살가운 캐릭터이고, '재하'도 마냥 진지하기보다 여자인 친구들에게 맞아주고 당하는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한국 버전이 좀 더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영화의 결말도 다른데, 나는 한국 버전의 결말이 더 해피엔딩이라서 좋았다. 

 

 

너무 예뻤던 개울에서의 시간

 

영화를 본 소감

리틀 포레스트는 편안하고 기분좋게 감상했던 영화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혜원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이 매우 기분이 좋고 인상적이었다. 개울에서 아빠 몰래 가져온 약주를 마시기도 하고, 직접 담근 막걸리를 즐기면서 장난을 치는 모습 등이 따뜻하고 좋았다. 조연으로 나온 분들도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영화에 몰입도 잘 되었다. (류준열 님과 진기주 님 모두 정말 친근하게 연기를 참 잘하시는 거 같다.) 영화를 보면서 일본의 원작도 생각을 드문드문해보았는데, 한국 버전에 나오는 혜원의 성격이 보다 더 밝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성격이라서 좋았던 거 같다. 

 

잔잔한 드라마 형식의 영화라서 몇 번이고 더 보아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볼 거 같은 영화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