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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movie & inspiration

교실 안의 야크: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순수한 부탄 영화

by 트윙클* 2021. 8. 23.

깨끗한 부탄 영화 '교실 안의 야크'

 

영화 소개 및 줄거리

바쁜 삶 속에서 마음을 정화시켜줄 깨끗한 부탄 영화가 등장했다. 바로 2019에 개봉한 드라마 형식의 부탄 영화 '교실 안의 야크(Lunana: A Yak in the Classroom)'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 9월에 개봉하였다. '교실 안의 야크'는 세계적인 국제 영화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BFI 런던 영화제(BFI London Film Festival)에서 공식적으로 선택을 받았고, 제31회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Palm Springs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에서 많은 상들을 수상하였다. 미국이든 유럽이든 어느 곳에서든 사랑받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교사로 일하던 '유겐'이 전 세계에서 가장 외딴곳의 학교로 전근을 가면서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다. 유겐은 자신의 나라 부탄을 벗어나 호주로 이민을 가는 것을 꿈꾸는 젊은 세대이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공무원직 교사의 직업을 가졌지만, 사실 본인이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다. 그는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데, 언제나 마음은 호주에 있으며 더 넓은 세상에서 살기를 꿈꾼다. 이런 유겐을 주변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공무원인 교사로서 계약한 근무 기간을 채워야 하는 유겐. 국가가 지시하는 곳이면 그는 반드시 그 말대로 따라야 한다. 교사로서 자신의 일을 매우 좋아하지 않는 그를 보고, 위에서는 그를 모든 사람들이 기피하는 가장 먼 외딴곳의 학교로 보내버린다. 그곳은 바로 고도 4,800m의 산 꼭대기에 위치한 '루나나(Lunana)'이다. 자신이 원하는 '호주'와는 너무나 정 반대인 곳 '루나나'에 유겐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게 된다. 전기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56명 만의 사람들이 야크를 기르고 농사를 하며 살아가는 곳에 유겐은 드디어 도착하게 되는데... 너무나 순수한 사람들과 경이로운 자연을 접하며 유겐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보면서 계속 잔잔하게 웃게 하는 영화 

'교실 안의 야크'는 드라마 쟝르로 잔잔하지만, 보면서 계속 웃음 짓게 하는 영화였다. 등장인물들이 순수하고, 우리로서는 보기 드문 자연경관과 날 것의 환경들이 등장하다 보니 자연스레 웃음이 나왔다. 예를 들면, '루나나'에는 종이가 귀해서, 불을 피우려면 야크 똥이 필요하다. 그래서 유겐은 들판으로 바구니를 짊어지고 나아가서는 야크 똥을 손으로 줍는다. 원래는 몸에 힘을 잔뜩 주고, '나는 호주로 갈 사람이야.'의 포스를 풍기던 유겐이 자연 앞에서 똥을 줍는 한 청년으로 변화된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또한 루 나나에 도착하자마자, 도저히 이런 곳에서는 일을 할 수 없다며 도망치려던 유겐이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을 보자 어느새 책임감을 가지고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에도 웃음이 났다. 미개한 곳이라 생각하고 우습게 보면 루나나의 삶들이 어느새 루겐에게 녹아들게 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계속 미소를 짓게 한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처럼 정말 야크 한 마리가 교실 안에서 살게 된다. 어떻게 교실 안에서 야크와 학생들이 같이 지내면서 수업을 할까 의문이 들지만, 루나나에서는 가능했다. 이 장면도 또한 보면서 많이 웃었다. 야크 똥을 주우러 다니지 말고, 아예 교실에서 키우면서 똥을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부탄에 사는 야크를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생긴 것은 크고 버펄로 같지만, 양처럼 순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귀여웠다. 구름과 함께 산 위에서 사는 루나나의 사람들과 루겐은 점차 가족처럼 가까워지고, 야크인 '노부'와 학생들은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고 노래를 부르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게 된다.  

 

 

 

영화를 보며 느낀 점

'교실 안의 야크'를 보며 '우리는 적은 것을 가지고도 행복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루겐이 머물렀던 루나나의 방을 떠올려보면 그 방 안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다. 몸을 뉘어 잘 수 있는 이불과 요리를 할 수 있는 아궁이와 찻잔 등이 그가 가진 것의 대부분이다. 수업을 위해 갖고 있는 교구들은 교실에 두었다. 루겐은 갖고 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루 나나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큰 신뢰와 사랑을 받았다. 누구나 루겐을 보면 교사로서 그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고마워했다. 그가 계속 루나나에 머물기를 바랐고, 자신들의 소중한 음식과 문화를 함께 나눴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로 인해 루겐은 변화되기 시작했다. 

 

또한 영화에서는 야크에 대해서 루나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나온다. 야크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주는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야크는 살아서 우유를 주고, 불을 피울 수 있게 똥도 주고, 곁을 지키며 함께 살다가, 죽어서는 고기를 준다. 그래서 야크는 그들에게 단순한 가축이 아닌 소중한 친구와도 같은 존재이다. 루나나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생명을 주는 야크를 위해, 그리고 자연을 위해 노래를 부르며 찬미한다. 언제나 자신들이 받는 사랑과 생명에 대해 감사하고 그것을 되돌려주려고 한다. 영화를 보며 '루겐'이 루나나 마을 사람들에게 '야크'와 같은 존재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 타지에서 왔지만, 학생들에게 사랑과 애정을 주고 가르쳤던 루겐에게서 사람들은 '야크'를 떠올린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루겐은 이 노래를 배우고, 훗날 루나나를 떠올리며 그가 배운 노래를 부르게 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순수한 사람들과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정말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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